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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심순녀안흥찐빵" **
- 보금자리 국도변 42번도로 안흥에서 원주방향 1km 지점 우측
- 새말에서는 12km 안흥모텔지나  좌측에 자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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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찐빵'을 아시나요
"그래 이 맛이야" 입소문 타고 전국에서 구름 손님      
풍천할매곰탕, 포천이동갈비, 장충동족발, 충 무할매김밥…. 맛있는 먹거리는 그 어떤 수 식어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지역사회의 명성 을 떨치는 수단이 된다. 그런 점에서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안흥리는 '찐빵' 하나로 '벌떡' 일어선 고장이다.
전통적인 찐빵 맛으로 전국에 단골손님을 가 진 '안흥찐빵'(대표 심순녀·54) 덕분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새말인터체인지로 빠져 다시 30여분 들어간 한적한 두메산골. 마을 초입부터 도처에 플래카드와 입간판 등에 쓰 인 '찐빵'이란 단어가 눈에 띈다. 안흥찐빵집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 이 늘 줄을 서 있다. 운좋으면 1시간, 대목에 는 4~5시간씩 기다려 갓 쪄낸 찐빵을 사가기 위해서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이게 웬 '악취미'일까. 그러나 안흥찐빵집에서 만난 30대 서울주부 는 "어린 시절 엄마가 쪄 주시던 찐빵처럼 오래 기다려 먹는 맛이 더 별미"라고 말한 다. 줄줄이 선 손님들 사이에선 가끔 승강이 도 벌어진다. 아침에 와서 주문해 놓고 찾아 간다는 사람에게 "거, 순서 기다리고 있는데, 새치기 맙시다!"는 고함소리가 일기도 한다.

근처 부대에서 휴가 나간다는 한 군인은 "집 에 달리 사갈 것도, 돈도 없어 선물로 찐빵 을 사기로 했다"며 김이 무럭무럭 나는 찐빵 4상자를 소중히 들고 나간다.

강원도로 휴가온 길에 들렀다는 30대 회사원 부부는 고생스레 기다려 찐빵을 사가는 심리 에 대해 "남들에게서 듣던 것을 직접 확인하 고 싶은 욕구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주룩주 룩 오는 비에 우산까지 들고 좁은 가게 문간 을 지킨다.

손님마다 사가는 양은 대개 한번에 25개 들 이 3~4상자 이상. 주변에도 돌리고 두고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5상자를 사가던 50 대 서울주부는 "냉동해 두었다가 찜통에 찌 면 방금 쪄낸 맛 그대로"라고 귀띔한다.

안흥찐빵의 '원조' 심순녀씨도 찐빵의 명성과 함께 유명해졌다. 25세 때부터 찐빵을 팔기 시작했으니 올해로 30년째. 여름에는 날품팔 이를 하고 겨울에 찐빵과 호떡을 만들어 장 터에서 팔다가 찐빵 단골이 늘면서 아예 찐 빵만 만들기 시작했다. 가게세도 아까워 15 년간은 장터에서 장사를 하다가 월세점포로 들어간 뒤 다시 15년. 빵맛도 세월따라 조금 씩 변해 왔다. "처음에는 다들 하듯이 당도 넣고 색깔도 넣고 했지… 요즘은 설탕만 조 금 넣고 달지 않게 하는 게 입맛에 맞아…"

새벽 2시에 팥을 앉히면 6시에 퍼내 찐빵 속 을 만들고, 막걸리로 밀가루를 발효시키고 방금 반죽한 밀가루로만 빵을 빚는 등, 1개 200원에 불과한 심씨네 찐빵 맛의 비결은 사 실 특별한 비법보다는 정성이다. 첫 솥을 쪄 내는 시간은 오전 10시경. 그러나 성미 급한 손님들은 벌써부터 빵집 앞에 겹겹이 줄을 서 있다. 인근 음식점도 덕분에 호황을 누린 다.

그러나 매사에는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 안흥찐빵의 명성이 널리 알려 지면서 마냥 '순박하게' 볼 수만은 없는 일들 이 적잖게 생겼다. 안흥면은 불과 1년 사이 에 찐빵 마을로 변신했다. 지난해 말부터 너 도나도 찐빵집을 내 지금은 인구 300가구의 마을에 '안흥찐빵'이란 간판을 내건 집이 20 군데가 넘게 된 것. 물론 '안흥찐빵'에 '전통' '원조' '옛날' '우리밀' '쑥' 등의 토를 단 간판 들이다. 포천이동갈비나 장충동 족발의 예에 서 보듯, '떴다' 싶으면 너도나도 비슷한 간 판을 내걸고 서로 원조임을 주장하는 세태가 여기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 신기한 점은 그 와중에도 오리지널을 틀림없이 찾아내는 '눈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점.

IMF 이후 각광…"정신적 허기 채우려는 것"

그래서 이제 안흥면의 풍경은 집집이 비슷한 간판에 비슷한 포장박스를 쌓아놓고 동그란 찐빵을 만드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서로 머 쓱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모처럼 전국적으로 유명 해진 찐빵의 명성을 살려 특산품화할 생각을 하는 듯하다. 횡성군 차원에서 올 가을 '안흥 빵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하고, 심씨에게도 마을에 안흥찐빵 비법을 전수해 마을 전체가 똑같은 빵 맛을 낼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한다고 한다.

..........중간생략.............. '맛'과 관련 된 부분은 모두 심순녀씨가 총지휘하는데도 사람 들은 '맛이 다르다'고 한단다. 이 대목에서 사람들이 오리지널 안흥찐빵을 찾는 이유는 '정신적 허기'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안흥찐빵집은 IMF가 터지자 더욱 각광받았 다. IMF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성 황을 이루는 안흥찐빵의 경영비결을 알기 위 해 강원도지사를 비롯, 고위 공직자나 기업 인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고, 지난 6월24일 에는 심순녀씨가 신지식인의 한명으로 청와대에 초청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다른 집들이 "청와대 갔 다온 집" "TV 나온 집" 등으로 위장해 선전 하고, 소문만 듣고 찾아온 '뜨내기' 손님들이 그 선전에 속아 빵을 사가기도 한단다. 이런 집들 얘기는 될 수 있으면 꺼내지 않으려 하 는 심순녀씨는, 그냥 "30년 죽도록 일해 동 네 사람들 모두 빵집 하게 해줬지, 뭐"라며 웃는다.

횡성=서영아 기자

인터뷰/안흥찐빵 원조 심순녀씨
"30년 손맛의 비결 아무도 몰라"

-6년째 1000원에 다섯 개면, 빵값이 너무 싼 것 아닌가.
"싸고 푸짐한 맛에 먹는 건데, 값을 올리기 도 쉽지 않다. 요즘 타산이 맞지 않아 1000 원에 5개를 1000원에 4개 정도로 올려볼까 하는데, 고민이다."

-30년 손맛을 누군가에게 전수해야 할텐테 …. "아직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 맏딸이 2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원료 배합이나 핵 심 기술은 모른다. 지금 객지(원주)에 나가 있는 아들(김태봉 27·그는 1남4녀를 키웠다)이 결 혼하면 며느리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아직 결혼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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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상당히 많이 벌었을 듯하다. "번 것 없다. 지금 이 가게도 동생과 맏동서 셋이 이윤을 똑같이 나눠 가지기 때문에 나 개인이 번 것은 거의 없다. 일하는 사람들 월급 주고 하면 남는 게 없다. 그냥 1남4녀 키워낸 게 다다. 솔직히 '이제 돈 좀 벌어볼 까' 하고 작심한 지 석달쯤 됐다. 아직 결혼 시킬 아이가 셋이나 남아 있다. 자식들만 모 두 출가시키면 찐빵 쪄내는 일은 그만두고 싶다. 30년을 이 일 하면서 지금도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병밖에 얻은 게 없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안흥찐빵을 지역특산품으 로 키우려 하는데….

"글세, '다른 찐빵집에도 비결을 알려줘 안흥 찐빵 맛을 다 똑같이 만들자'고 하는데… 아 직 잘 모르겠다."
***** 현재 심순녀안흥찐빵은 자리를 옵겨 원주방향 국도변(42번) 우측 "심순녀안흥찐빵"으로 상호를 달고 영업중이다.***************


자료제공 : 마이다스동아일보[동아일보매거진:NEWS+196]http://www2.donga.com/docs/magazine/news_plus/news196/np196gg0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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